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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만에 쉬면서 읽는 EBS수능 현대시 100편

이 글의 특징

이해하기 어려운 현대시를 산문으로 변환해 읽으면 어떨까요? 각 시에는 고유의 질서와 언어가 사용되고 있어 어느 정도 이해하기 위해서는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이는 수능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겐 너무 부담되는 일입니다. 수능에 출제되는 현대시에 관한 문제는 3개에 불과합니다.

이 글은 EBS 현대시 교재에 실린 현대시 100편을 산문처럼 풀어 쓴 것입니다. 학생들이 다른 영역의 공부를 하느라 복잡해진 머리를, 쉬는 시간에 여유 있게 읽을 수 있도록 집필했습니다. 책을 빠르게 본다면 일주일 안에 읽을 수 있는 수준입니다.

산문처럼 풀어 쓴다고 해서, 작가의 주관적인 언어가 개입되거나 근거 없는 상상력으로 시인의 설계도를 해친 것은 아닙니다. 시에서 사용된 언어들이 어떤 배경에서 등장했고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를, 시 자체만을 두고 해석해 쓴 것입니다. 즉 산문에 사용된 단어와 문장은 직접적으로 시에 등장하는 것입니다.

이 책을 통해 학생들은 시를 이해와 해석이 불가능한 낯선 외국어처럼 여기지 않게 될 것입니다. 또한 그저 읽어가며 시를 이해하고 해석하는 방법을 자연스럽게 체득하게 돼, 새로운 시나 새로운 유형의 문제가 출제돼도 당황하지 않게 될 것입니다. 나아가서는 독서와 글쓰기 장르 중에서 가장 난도가 높은 시에 대한 자신감이 생기면서, 전문직이나 고위직에 갈수록 중요한 독해력과 작문능력에도 도움을 받게 될 것입니다.

기존에 이런 스타일의 글은 없었습니다. 시에 관한 책의 유형은 세 가지뿐이었습니다. 시집과 문제집과 그리고 학자들이 연구한 논문입니다. 시에 쓰인 시어만으로 산문을 구성해내는 작업은 무척이나 어려운 일이지만 학생들에게 이런 방식의 접근도 있음을 알려주는 것은 꼭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시가 어려운 이유

시는 이해하기가 참 어렵습니다. 시에 보편적이고 일상적인 언어가 사용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시인이 일반적인 언어사용의 약속을 깨고 자신만의 설계도를 갖고 쓴 것입니다. 그 설계도는 교재에서 흔히 말하는 주제의식, 개성, 내적구성 등이 융합돼있는 것입니다. 그 설계도에 따라 흔히 쓰이는 단어의 의미와 역할이 변용되고, 그 변용된 시어들이 다른 글에서 볼 수 없는 새로운 구성과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그렇게 시마다 고유한 개성이 부여되기 때문에, 시는 예술작품이 되는 한편 학생들로서는 온전히 이해하기가 너무 어렵게 되는 것입니다.

사실 시를 써보지 않으면, 시란 장르를 이해하거나 소설처럼 편하게 독서하기는 어려운 일입니다. 대학 때 교수님이 시를 써본 사람만이 시를 이해할 수 있다고 한 말은 제 머릿속에 항상 남아있었습니다. 시는 일종의 장난감 레고 조립과도 같은 것입니다. 자신이 가진 조각들과 설계도로 새로운 건축물을 쌓아 나가는 것이죠. 그런데 시라는 건축물이 참 재미있는 게, 보는 사람마다 다르게 보인다는 것입니다. 각자가 가진 언어에 대한 이미지와 감정, 살아온 과거가 다르기 때문이죠. 그럴 일은 없다고 생각하겠지만, 시 쓰는 것에 취미가 생기면 그만큼 재미있는 게임도 없습니다. 이 부분은 언젠가 실제 해본 학생이 생긴다면, 오늘의 이 말을 떠오를 것입니다.

하지만 교과서에서 시를 처음 본 학생들에게 시는 외계어나 다름없을 수도 있습니다. 이해하기 어려운 문장의 구성, 갑자기 설명 없이 등장하는 시어들, 뜬금없는 장면의 전환, 선뜻 이해하기 어려운 시인의 정서. 그리고 같은 단어라 해도, 시 별로 사용된 의미와 맥락이 모두 다릅니다.

시는 무언가를 설명하거나 설득하거나, 문제를 해결하거나 보편적인 이론을 수립하거나 증명하기 위해 쓰여진 것이 아닙니다. 이는 대중가요와 똑같습니다. 시는 시인의 감정과 사상을 표현한 작품입니다. 대중가요의 주제가 주로 사랑과 이별에 대한 것이라면, 시는 희망과 절망, 억압과 자유 같은 것들을 많이 표현하고 있을 뿐입니다.

대중가요와 시 모두, 청중 또는 독자가 필요한 것인데, 시의 경우는 이해와 해석으로 가는 길이 조금 더 어려울 뿐입니다. 왜냐하면 대중가요는 더 많은 사람들이 듣고 구매해주기를 바라는 기획사의 마음에서 만들어진 것이지만, 시는 독자의 수는 적더라도 더 수준 높은 작품을 만들고 싶어하는 시인 개인의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기 때문입니다. 대중가요는 우리가 찾아가지 않아도 들리지만, 시는 우리가 찾지 않으면 평생 읽을 일이 없습니다. 그래서 나라의 입장에서는 한국어의 예술성과 확장성을 담보할 수 있는 시를 교과서에 실어 억지로라도 읽게 하는 것입니다.

학생들이 시를 공부하는 이유에 대해 이 정도는 알고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어떤 일을 하는데 있어, 그 이유를 모르고 계속 하는 것은 사실상 어렵기 때문입니다.

구성

각 글은 아래의 구성으로 돼있습니다. 다만 모든 시에서 아래의 구성이 필요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각 시마다 필요한 항목만을 실었습니다. 또 현재에는 없지만 각 시에서 설명항목은 추가되며 업데이트 될 수 있습니다.

항목 설명
1. 시 본문 소개  
2. 시의 풍경 시에서 표현된 전반적인 이미지 또는 스토리를 산문으로 쉽게 풀어 쓴 것
3. 시에 나온 새롭거나 어려운 표현 더 알아보기 이해하기 어렵거나 추가 설명이 필요한 표현에 대해 풀어 쓴 것
4. 시의 구성, 시어의 구조   시를 이해하기 쉽도록 하기 위해, 시의 구성을 표현을 구조적으로 정리, 요약한 것
5. 시인은 무슨 얘기를 하려고 했을까? 시 본문을 본격적으로 산문으로 풀어쓰기 전에, 시인의 의도나핵심적인 내용을 먼저 짚어서 학생의 흥미를 돋우고 이해를 더 쉽게 함
6. 산문으로 풀어쓴 시 시에 쓰인 표현과 앞서 풀이한 내용을 기반으로 짧은 산문으로 풀어 쓴 것
7. 이 시의 어려운 점은?   시가 직관적으로 이해 안 됐던 이유를 설명해, 학생들의 시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높임
8. 시인 소개 시인의 삶을 소개하며 학생의 흥미를 돋게 하고, 시대적 배경 등도 자연스럽게 나오면서 학생의 시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동시에 향후 문제풀이에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함
9. 재미있는 이야기 시 또는 시인과 연관된 다른 내용을 소개해 흥미를 돋굼

*설명과 해석을 원하는 현대시가 있으면, 댓글 또는 메일(schelling1@naver.com)로 주세요. 메일로 주시면 채택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주실 때, 시인명/시제목과 설명을 원하는 이유를 간략히 주시면 됩니다. 또한 작가의 서면 동의 없이 무단전재 하는 일을 엄금합니다. 단, 출처를 명확히 밝히고 인용하는 것은 무방합니다.